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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서구 상식 밖 인사 “제 정신인가”

폭언.갑질로 강등 중징계 당한 보건소장 컴백
유.무형 보복 있을 것이라는 것은 명약관화
직원들 ‘독 안에 든 쥐’ 불안 공포에 떨어
서구청, "대안 없다" 궁색한 변명만 늘어놔

기사입력 2020.07.20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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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원들에게 상습 폭언과 갑질을 일삼아 중징계를 당했던 인물이 본래 부서로 화려(?)하게 복귀할 예정이라니 충격을 넘어 말문이 턱 막힌다.

    이 소식을 접한 해당 부서원들의 입장은 더 이상 설명할 필요가 없으리라 믿는다.

    문제의 인물은 광주 서구보건소장으로 재직시 인사위원회에 회부돼 서기관에서 사무관으로 강등당한 A씨.

    그런 A씨가 오는 22일 공무원 정기인사에서 서구보건소장으로 복귀할 것이란다.

    특히 직렬 특성상 대부분의 피해자가 보건소에 남아 있고 부서 이동이 어려운 곳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서구청의 이번 인사는 직원들을 '독 안에 든 쥐'로 만들어 불안과 공포를 조성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할 것이다.

    가슴이 뛰고 몸이 얼어붙는 듯한 공포를 느끼고 있는 피해자와 가해자를 한 공간에 다시 둔다는 것은 도저히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가 없다.

    쉽게 말하자면 A씨는 자신을 강등시킨 직원들과 다시 근무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사정이 이러하니 공무원노조를 비롯해 10여 년 간 A씨에게 피해를 당한 직원들이 가해자와 피해자를 한 공간에서 마주 보게 하는 '2차 가해'라며 반발하는 것은 당연지사.

    A씨는 나이에 상관없이 직원에게 반말과 막말을 하고 기간제 근로자에게 인격 모독성 발언을 일삼았다. 면전에서 서류나 볼펜을 던지거나 물건으로 직원들의 배와 옆구리를 찌르는 등 갑질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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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서구청

    그동안 징계를 받고 보건소장직에서 물러난 A씨는 최근까지 다른 부서에서 업무를 맡아왔다.

    과연 그렇다면 A씨가 강등 당해서 다른 부서에서 근무하면서 그동안 반성하고 회개하며 개과천선이라도 했을까.

    서구의 입장은 의사 면허가 필수인 보건소장 적임자가 없어 어쩔 수 없다는 것이 전부다.

    공모를 해도 적임자나 지원자가 없을 뿐만 아니라 왔다가도 금새 이직하는 것이 실상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서구청에서 의사 면허를 가진 사람이 A씨뿐이라 다른 선택지가 없단다.

    서구의 극도로 경직된 인사관에 인사권자에 대한 깊은 회의감이 든다.

    조직의 화합과 대민 봉사의 질을 극대화 시키기 위해서 A씨의 보건소장직 복귀가 최선이라는 것인가. 백보를 양보해서 의료 수장의 공백으로 전문성을 보장할 수 없는 것이 많은 직원들이 극도의 불안과 공포속에서 제대로 된 보건의료서비스를 주민들에게 베풀지 못하는 것에 비견된다고 여기는 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서구청 노조도 투쟁을 선언하고 나섰다. 이 상황을 방치하는 것이 오히려 이상할 지경이다.

    서구는 갑질 피해자에게 2차 피해를 가하려는 인사 시도를 즉각 중단하고 2차 피해 방지를 위한 인사제도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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