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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남구의 원주민 홀대 ‘도시재생사업’

펭귄마을 공영주차장 조성 '허울 뿐'
고작 28대 유치하려 가옥 10채 허물어
구청 일방적 추진... 주민 반발 사
보안등 미리 철거 압박수단 오해 불러

기사입력 2020.07.20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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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 남구가 ‘양림동 펭귄마을’에 공영주차장을 조성키로 하고 추진중이다.

    밀려드는 관광객의 주차난 해소를 위해서란다.

    그럴싸한 명분임에 틀림없다.

    그 내막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실소를 금할 수가 없다.

    고작 28면의 주차시설을 확보하기 위해 원주민이 거주하고 있는 가옥 10채를 허물어야 한다는 것이다.

    젠트리피케이션-도시재생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전국에서 활발하게 사업이 추진되고 있음을 본다. 듣기만 해도 얼마나 가슴 설레이는 말인가.

    남구의 경우 실상이 그렇지를 못하다는 것이 문제다.

    지역의 관광자원을 활용해 관광객을 유치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하다.

    양림동은 근대역사문화의 보고로 평가받고 있다. 기독교 선교문화자원 및 근 현대 건축물이 현존하고 김현승, 정율성 등 많은 문화예술인을 배출한 유서깊은 문화마을이다.

    특히 버려진 공터에 폐품들을 모아 만들어진 펭귄마을은 외지관광객들의 입소문이 난 남구의 대표 문화관광지다.

    얼마 전 마을 일부가 공예특화거리로 단장되고 대한민국 국내 여름휴가지 100선에 선정되면서 다시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남구가 이처럼 몰려드는 관광객을 맞기 위한 준비를 게을리하지 않는 것을 나무라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주민들을 내쫒아 가면서 주차장을 만드는 행정은 도시재생사업의 본래 취지를 무색케하기에 부족함이 없다는 것을 지적하고자 함이다.

    남구는 한 해 15만여 명의 관광객이 펭귄마을 찾는다고 홍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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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많은 인파가 찾는 마을에 고작 28면의 주차장 확보가 무슨 의미가 있다 할 것인가.

    그것도 그럴만한 당위성을 사전에 주민들에게 설명하고 설득해야함이 마땅하다.

    그렇지를 못하고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다 보니 일부 주민들의 반발에 직면해 있다.

    최근 골목길 보안등의 전원을 차단해 주민들을 몰아내기 위한 압박수단이 아닌가 하는 강한 의구심을 사면서 주민들의 항의를 산 것이 그 단적인 예라 하겠다.

    남구 주민들이 쾌적하고 행복한 삶을 누리는 가운데 외부 관광객의 유입도 의미가 있다 할 것이다. 작금의 남구행정은 전혀 그렇지를 못하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결과적으로 원주민을 내몰아 내는 사업으로 변질됐다는 비난을 자초하고 있는 남구는 이들의 원성을 귀담아 듣고 상처 입은 가슴을 어루만져줘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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