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21 (화)
형광석 목포과학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8월 한 달, 작업 현장에서 목숨 빼앗긴 전북·광주·전남 노동자 6명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의 <사망사고 속보> 기준, 전북·광주·전남에서 8월 한 달에 목숨을 빼앗긴 노동자는 6명이다. 전남 4명(여수 3명, 순천 1명), 전북 2명(정읍 2명)이다. 광주는 없다. 재해유형 분포는 떨어짐 2명, 끼임 1명, 부딪힘 1명, 그 밖의 형태(감전사고 1명, 화재사고 1명) 등이다.
<사망사고 속보>에 나온 전북·광주·전남의 사고 상황을 삼가 정리해본다.
8월 첫 주에 여수에서 노동자 3명이 목숨을 빼앗겼다. 8월 4일(수), 10:45분경 전남 여수 국가산업단지 엘지(LG)화학 공장 내 발전기 설비 이상 유무 점검을 위해 내부 케이블 접속 상태 확인 중 손이 13.8kV 전기 패널(panel) 충전부에 접촉되는 감전 사고가 일어났다. 이 공장 정규직인 29세 노동자 1명이 하늘로 보내졌다. 8월 5일(목), 07:59분경 전남 여수시 묘도동 준설토 매립 작업장에서 지역 건설업체 소속 63세 노동자 1명이 목숨을 빼앗겼다. 불도저 운전사와 함께 단둘이서 작업하던 재해자는 불도저 신호수 일을 하던 중 갑자기 후진하는 불도저를 피하지 못하고 불도저 바퀴에 끼였다고 한다. 8월 7일(토), 17:30분경 전남 여수에서 폐유 운반용 탱크로리 용접작업 중 에어라인 설치를 위해 용접하다가 탱크 내부 잔류가스로 인한 화재로 화상을 입은 노동자가 목숨을 뺏겼다.
8월 10일(화), 11:40분경 전북 정읍 리모델링 공사현장 내 캐노피 상부에서 자재 인양 중 높이 4m 아래로 떨어져 노동자 1명이 목숨을 빼앗겼다.
그 이후 약 10일간 사망사고 소식이 없다가 8월 20일(금), 13:09분경 전남 순천시에 위치한 도로 재포장 공사현장에서 사고가 났다. 로드 커터를 유도하던 재해자가 후진하는 25t 덤프트럭에 부딪혀 목숨을 빼앗겼다.
약 열흘간 속보가 없다. 그렇게 8월이 지나가는가 보다 했다. 아니나 싶게도 8월 30일(월), 22:30분경 전북 정읍에 소재한 공장 신축공사 현장 내 사다리에서 창호 보수작업(행거 도어 실리콘 작업) 중 떨어져 노동자 1명이 목숨을 빼앗겼다.
8월 중 현장에서 작업하다가 전남 여수에서만 3명이 목숨을 빼앗겼다. 여수시는 산업안전보건법에 규정된 책무의 이행 준비를 서둘러야 하리.
제4조의2(지방자치단체의 책무) 지방자치단체는 제4조 제1항에 따른 정부의 정책에 적극 협조하고, 관할 지역의 산업재해를 예방하기 위한 대책을 수립ㆍ시행하여야 한다. / [본조신설 2021.5.18.] [시행일: 2021.11.19.]
생명이 안전한 일터는 언제쯤 오려나. 삼가 여러 고인의 명복을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