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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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화한 의료대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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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오피니언

현실화한 의료대란


전남대 조선대 등 정상진료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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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윤섭 호남노사일보 부사장

 

의료계가 올스톱 직전이다. 위태위태한 나날이 계속되고 있다.

광주 전남은 물론 전국적인 현상이다.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방침에 반발해 전공의들이 집단행동에 나섰기 때문이다.

의료 현장은 불편과 혼란으로 아수라장이라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어수선하다. 환자와 가족들의 고통은 이루 형언할 수가 없을 정도라니 충분히 이해가 가고도 남는다.

 

상급종합병원에 가지 못한 환자들이 2차 병원으로 몰리다보니 이들 병원의 '과부하'도 적지 않다.

문제는 시일이 지날수록 상황이 호전되는 것이 아니라 더욱 수렁으로 빠져들고 있다는 점이다.

 3월 입사 예정인 수련의(인턴)들도 임용을 포기하면서 더 큰 진료 차질이 예상된다.

 

각 지자체는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꾸리고 공공병원 진료 시간을 늘리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서고는 있으나 ‘언발에 오줌누기’정도에 불과할 뿐이다.

 

광주 상급종합병원 전공의들에 이어 조선대병원 전임의(펠로우)들도 3월부터 근로계약 종료를 통보해 병원 운영에 비상이 걸렸다. 조선대병원 등에 따르면 재계약을 앞둔 4년 차 전임의(펠로우) 14명 중 12명이 재임용포기서(근로계약 종료)를 제출하고 3월부터 병원을 떠나기로 했다.

전문의인 전임의는 전공의들이 떠난 병원에서 그들의 업무까지 떠맡아 진료 기능을 유지해왔다.

 

전임의마저 의료 현장을 이탈하면 병원 운영에는 비상이 걸릴 수밖에 없다. 조선대병원에서는 전공의 142명 중 114명이 사표를 냈고, 113명이 근무하지 않고 있다.

3월부터 근무하기로 한 신입 인턴(수련의) 32명도 전원 임용포기서를 내고 출근하지 않기로 해 의료 차질은 더욱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

 

조선대병원은 전공의 이탈이 시작되자, 전문의와 전임의 등으로 당직 체계를 마련하는 등 비상 진료체계를 유지해 왔다.

그러나 병원 운영의 버팀목인 전임의마저 이탈하고 전공의 이탈사태가 장기화하면 병원 운영이 막다른 상황에 다다를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전남대병원의 경우 전임의 재계약이 내주부터 시작되는 탓에 아직 계약 종료 통보는 나오지 않았다.

앞으로 이같은 의사와 정부의 대치는 특단의 결단이 있지 않는 한 더욱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의사와 정부가 서로 강 대 강으로 대치하면서 사태가 장기화할 것으로 보인다.

추가로 의료진이 병원을 떠나면 겨우 유지 중인 비상 진료 체계도 무너질 수밖에 없다.

의사와 정부의 줄다리기가 길어질수록 그 피해는 고스란히 환자와 그 가족 등 오롯이 국민들 몫이다.

정부와 의사협회는 머리를 맞대고 해결책 마련에 총력을 경주해야 할 것이다. 더 이상 피해를 키워서는 안 된다.

정부와 의협은 사람의 생명보다 더 귀한 것은 없다는 사실을 한시도 잊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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