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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세 남성 제철소 야간교대근무 노동자 전립선암, 직업 관련성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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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오피니언

69세 남성 제철소 야간교대근무 노동자 전립선암, 직업 관련성 높다

형광석 목포과학대 사회복지학과교수
(사)상생과 동행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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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광석 목포과학대 사회복지학과교수 

 

전립선암(Prostate cancer)은 전립선에 발생한 악성 종양이고, 그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그 위험성을 증가시키는 몇 가지 인자는 고령, 아프리카계 미국인 혈통, 가족력, 식습관(비만과 고지방 식사, 특히 동물 지방이 많은 식사) 등이다(서울아산병원, 질환백과).


일주기리듬(日週期리듬·circadian rhythm)은 약 24시간 주기를 지닌 생체리듬이다. 그러한 리듬을 해치는 야간교대근무(Night-Shift Work)는 유방암 위험과 연관성을 나타내고, 전립선암과의 연관성은 의심되나 근거는 제한적이다(야간교대근무와 전립선암의 위험, American Journal of Epidemiology, 2019.10.10.). 야간교대근무는 유방암, 전립선암, 대장암 등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야간교대근무와 암 위험에 대한 코호트 연구와 사례-대조군 연구, American Journal of Epidemiology, 2023.11.27.).


제철소에서 소결(燒結·Sintering)은 분말 입자가 열적 활성화 과정을 거쳐 하나의 덩어리로 만들어지는 과정이다(위키백과). 그 덩어리가 소결광(燒結鑛)이다. 화성은 코크스를 생산하는 공정이다.


이번 직업병 사례의 노동자는 1950년생 남성이다. 노동자는 24세인 1974년 6월 □제철소에 입사하여 약 32년 3개월간 소결공정에서 현장 설비점검과 설비보수 업무를 수행하였으며 퇴직 후 약 8년간 □제철소의 협력업체에서 소결공장과 화성공장의 소속직원 관리·감독 업무를 하였다. 


69세가 되던 2019년 4월 12일 A대학병원에서 전립선암을 진단받았다. 질병의 해부학적 분류는 기타 질환이고 유해인자는 화학적 요인이다.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자료마당 재해사례 직업병’(www.kosha.or.kr/kosha/data/occupationalDisease.do)에 올라온 역학조사평가위원회의 <심의 결과서>를 토대로 살펴본다.  

 

우선, 노동자의 업무 이력과 환경을 보자. 노동자는 1974년 6월 □제철소에 입사하여 1987년 12월까지 소결공장에서 일반직(반원), 반장으로 대부분 현장 설비점검 업무를, 1987년 12월에 다른 위치의 소결공장으로 소속

이 변경되어 2006년 9월까지 반장과 주임으로 업무를 각각 수행하였다. 


노동자의 직무이력 확인 결과, 교대근무는 □제철소에서 1974년 8월부터 총 19년 7개월이었다.


2007년 1월부터 약 8년간 △사업장(□제철소 협력업체)에서 부장 직책으로 소결공장과 화성공장의 소속직원 작업팀을 총괄·관리하였다. 주 업무는 작업공정 종합관리, 직원 노무관리, 현장 안전관리·순찰 등이었다. 2015년 7월부터 약 1년간 ◇사업장(□제철소 협력업체)에서 신규설비 설치에 따른 관리자 업무를 수행하였다.


질병 진단 경과를 보기로 한다. 노동자는 좌측 음낭통 증상으로 2019년 4월 B종합병원에 내원하여 시행한 전립선특이항원(prostate specific antigen·PSA) 검사에서 나타난 수치는 91.4ng/ml로 정상 범위보다 컸다. ng/ml는 나노그램 매 밀리리터로 읽는다. 


이에 A대학병원으로 옮겨가 69세가 되던 2019년 4월 12일 전립선암을 진단받았다. 이후 2019년 5월 로봇을 이용한 근치적(radical) 전립선절제술을 받았고, 이후 수술 검체를 통해서 병리학적으로도 해당 상병이 확진되었다.


가족력은 없었다. 과거 흡연자로 25년간 하루 한 갑 흡연하였고, 음주는 하지 않았다. 고혈압과 고지혈증으로 약물 복용 중이다. 2011년 7월부터 연령과 관련된 삼출성 황반변성으로 지속하여 진찰받았다.


노동자는 약 39년 동안 소결공장에서 근무하였고, 기계정비 업무를 수행하면서 코크스 오븐 배출물질, 다핵방향족탄화수소, 중금속 분진(납, 망간, 6가 크롬, 니켈, 카드뮴), 용접 흄, 전리방사선 등에 복합적으로 장기간 노출되어 상병이 발병하였다고 주장하여 근로복지공단에 업무상질병 인정을 신청하였다. 


근로복지공단은 2021년 9월 산업안전보건연구원에 업무관련성 판단에 필요한 역학조사를 의뢰하였다.

 

2023년 11월 역학조사평가위원회(서면회의·2023.11.17.~11.20.)는 아래와 같은 네 가지 사항을 종합하여 노동자의 상병은 업무 관련성의 과학적 근거가 상당하다고 판단하였다. 


첫째, 노동자는 69세가 되던 2019년 4월 12일 전립선암을 진단받았다. 


둘째, 노동자는 제철소에서 약 41년 3개월을 노동했다. 1974년 6월 □제철소에 입사하여 약 32년 3개월간 소결공정에서 현장 설비점검과 설비보수 업무를 수행하고 2006년 9월 퇴직하였다. 이후 □제철소 협력사인 △사업장에서 2007년 1월에 입사하여 약 8년 근무한 후 2014년 12월에 퇴사하였다.


 □제철소 협력사인 ◇사업장에서는 2015년 7월부터 2016년 7월까지 1년간 근무하면서 소결공장과 화성공장의 소속직원 관리·감독 업무를 하였다. 


셋째, 노동자의 질병과 관련된 작업환경 요인 중 제한적 근거를 가진 요인은 야간교대근무, 비소와 카드뮴에 대한 노출 등이다. 


넷째, 노동자는 설비점검과 설비보수 업무를 수행한 기간 약 39년 중에서 19년 7개월간 야간교대근무를 하였다. 


선행문헌 고찰 결과, 아시아권에서는 교대근무와 전립선암 간의 상관관계가 서양권보다 더 높다고 확인됐고, 야간교대근무와 특히 악성도가 높아 전이가 잘 되는 공격적 전립선암 간의 연관성을 나타내는 문헌도 보인다.

 

 

노동자는 2019년 4월 전립선암을 진단받은 이후 약 4년 7개월이, 근로복지공단이 2021년 9월 역학조사를 의뢰한 지 약 2년 2개월이 각각 떠나간 2023년 11월에 역학조사평가위의 심의가 완료됐다.


그대의 고통과 참담함을 꽃 지고, 새가 울고, 별이 진다고 어찌 잊으랴.

대한민국 106년 2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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