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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간(2023.06.18~06.24), 목숨 빼앗긴 노동자 15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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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오피니언

7일간(2023.06.18~06.24), 목숨 빼앗긴 노동자 15명

형광석 목포과학대 사회복지학과교수
(사)상생과 동행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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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광석 목포과학대 사회복지학과교수


7일간(2023.06.18~06.24), 노동자 15명이 집으로 퇴근하지 못했다. 사고 발생의 하루 중 분포는 오전 9명, 오후 6명이다. 요일별 분포는 월 4명, 화 2명, 수 1명, 목 3명, 금 3명, 토 2명이다. 재해 유형 분포는 떨어짐 7명, 깔림 2명, 물체에 맞음 2명, 끼임 3명, 기타 1명(폭염)이다. 시도별 분포는 광역시 7명(서울 4명, 부산 1명, 대전 1명, 울산 1명), 광역도 8명(경기 5명, 강원 1명, 경남 2명)이다. 15명 중 나이가 파악된 노동자 7명의 나이별 분포는 20대 1명, 30대 1명, 40대 2명, 50대 2명, 60대 1명이다.

삼가는 마음으로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의 <사망사고 속보>와 언론 보도에 나온 사고 상황을 정리해 본다.

6월 19일(월), 08:20경 서울특별시 강서구의 어느 건설현장에서 도장공이 A형 사다리에 올라가 벽면 페인트 사전 작업(테이핑 작업)을 하던 중, 높이 1.4m 아래 바닥으로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11:21경 부산광역시 강서구의 어느 공사현장에서 일용 노동자가 건물 천장에 올라가 천장 판넬 구조변경을 하던 중 판넬이 파손되면서 3m 아래 바닥으로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14:50경 울산 울주군 온산공단의 어느 석유화학업체에서 협력업체 소속 40대 노동자 1명이 지게차(3.5t) 하부의 누유를 점검하려고 다른 지게차(5t)로 그 지게차를 들어 올린 후 하부를 점검하던 중 기울어지는 지게차에 깔려 목숨을 빼앗겼다. 19:00경 경기도 하남의 어느 외국계 대형마트 외부 주차장에서 쇼핑카트 정리 업무(철제 카트 여러 개를 한 묶음으로 밀고 다님)를 하던 31세 노동자가 갑자기 목숨을 빼앗겼다(MBC 뉴스, 2023.06.27.). 이날 경기 하남의 낮 최고 기온은 33°C였고, 이틀째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상태였는데, 노동자는 냉방 시설도 없는 곳에서 온종일 노동했다. 이 사고는 발생한 지 8일이 지난 6월 27일 MBC 뉴스로 알려졌다.

6월 20일(화), 10:35경 강원특별자치도 홍천군의 어느 공사현장에서 노동자 1명이 유리 돔 상부에 올라가 방수에 필요한 코킹 작업을 하던 중 밟고 있던 유리가 깨지면서 6.5m 아래 바닥으로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한편, 알려지지 않은 시간대에 치료받던 64세 남성 노동자 1명이 목숨을 빼앗겼다. 그 노동자는 지난 6월 17일(토) 14:15경 경남 함양군 수동면 화산리의 어느 산에서 벌목 작업을 하던 중 넘어지는 벌도목에 다리를 맞아 치료받아 왔다(<사망사고 속보>, 2023.6.21., 경남도민일보, 2023.6.21.).

6월 21일(수), 17:53경 치료받던 40세 노동자 1명이 목숨을 빼앗겼다. 검사원인 그 노동자는 지난 5월 16일(화), 08:00경 경남 창원시 성산구의 어느 철강업체에서 비파괴검사 장입(裝入) 테이블 부품을 교체하던 중, 테이블 위에 적재된 파이프 다발(무게 2.6t, 길이 4.5m, 탄소 합금강)이 미끄러져 내려오는 바람에 그 파이프 다발과 테이블 사이에 끼여 목 등에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아 왔다(<사망사고 속보>, 2023.6.26., 연합뉴스, 2023.6.22.).

 

6월 22일(목), 07:30경 서울특별시 영등포구의 어느 공사현장에서 설비공이 주차타워 내 벽면 스프링클러(Sprinkler) 관을 설치하던 중, 동료 노동자가 공구를 가지러 가려고 리프트를 하강시키자 반대편 무게 균형추가 상승하는 바람에 그 설비공은 자기가 밟고 작업하던 작업발판이 들어 올려지면서 벽면과 작업발판 사이에 끼여 목숨을 빼앗겼다. 10:45경 대전광역시 유성구 문지동 SK대덕연구단지 내 SK에코엔지니어링 건설 현장에서 하청업체 소속 52세 철골공이 철골기둥(높이 12m, 무게 2.5t) 위에서 이동식 크레인과 기둥 상부에 연결된 샤클(Shackle·연결용 쇠고랑)을 해체하고 내려오던 중, 전도되는 철골기둥에 깔려 목숨을 빼앗겼다. 16:08경 경기도 남양주시의 어느 대형마트에서 노동자 3명이 지게차 포크에 팔레트(Pallet·화물을 쌓는 틀이나 대)를 끼워 하역장 출입구 천막을 보수하던 중, 팔레트 위에 올라탄 채 작업 중이던 56세 남성 노동자 1명이 3.5m 아래로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6월 23일(금), 09:39경 경기도 수원시의 어느 고속도로 방음시설 설치공사현장에서  오거크레인으로 지반 천공작업을 하던 중, 인근에서 작업 중인 노동자 1명이 크레인 와이어가 회전하는 오거(auger)에 감겨 끊어지면서 떨어지는 74kg 무게의 후크(hook·고리 모양의 쇠고리)에 복부를 맞아 목숨을 빼앗겼다. 오거는 흙이나 목재 따위에 구멍을 뚫는 기구다. 나사송곳이다. 13:20경 서울특별시 서대문구의 어느 아파트에서 20대 노동자 1명이 고장 신고가 접수된  엘리베이터를 수리하려고 7층에서 혼자 점검하던 중, 높이 약 20m 아래 바닥으로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13:56경 경기도 평택시의 어느 공장의 전등과 차단기를 교체하는 공사현장에서 노동자 1명이 천장 판넬 위에 올라가 전등 결선 작업을 하던 중, 판넬이 붕괴하면서 높이 6m에서 바닥으로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6월 24일(토), 09:07경 서울특별시 양천구의 어느 자동차 정비소에서 노동자 1명이 차량 후방에서 작업하던 중, 동료 작업자가 이동시키던 다른 차량이 재해자가 작업 중이던 차량 후방과 충돌하여 재해자가 차량 사이에 끼여 목숨을 빼앗겼다. 이 사고는 발생한 지 6일이 지난 6월 30일 <사망사고 속보>에 올라왔다. 11:00경에 25일간 치료받던 60대 남성 노동자 1명이 목숨을 빼앗겼다. 형틀공인 그 노동자는 지난 5월 30일(화), 08:30경 경기도 동두천시 생연동의 어느 아파트 재건축 공사현장 지하 2층에서 동바리(파이프 서포트)에 수평 연결재를 설치하기 위해 거푸집(600mm×1,200mm)을 동바리에 비스듬히 기대어 놓고 작업발판 대용으로 사용하던 중, 거푸집이 순간 회전하면서 그 노동자는 1.2m 아래 바닥으로 떨어진 후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아 왔다(<사망사고 속보>, 2023.6.26., 뉴스1, 2023.6.26.).

 

장례식장으로 퇴근한 노동자! 목숨 빼앗긴 현장 노동자의 명복을 삼가 빈다. 별이 져도, 꽃이 져도 어찌 잊으랴!

대한민국 105년 6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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