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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활동시 벌 쏘임 주의해야 한다

짧은 장마와 폭염 영향 개체수 증가

기사입력 2021.09.01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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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영호 전남취재본부 부장 

    추석 명절을 앞두고 벌초가 성행이다. 산과 들에서 심심찮게 예초기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낫으로 베던 때를 떠올리면 격세지감이 아닐 수 없다. 

    잡초가 무성한 산소를 일가친척들이 모여 벌초를 하는 모습은 그나마 아직 살아있는 몇 안 되는 미풍양속의 하나라 하겠다.

     

    매년 반복되곤 하지만 이맘때 쯤이면 불조심도 해야되지만 더욱 조심해야 할 것이 벌 쏘임 사고다.

    장마가 끝나고 야외활동이 늘면서 벌 쏘임 사고 위험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전라남도소방본부는 짧은 장마와 폭염의 영향으로 올해 벌집 제거 출동이 크게 늘고 있어 도민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실제로 전남도소방본부는 올 들어 7월 말 현재까지 벌집 제거를 위해 총 3419회의 출동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727건보다 97.9%나 증가한 것이며 벌 쏘임 환자 이송도 147건으로 지난해 98건보다 50%나 늘었다.

     또 2020년까지 최근 3년간 2만 4898건의 벌집 제거 출동을 했으며, 1122명의 벌 쏘임 환자를 응급처치 후 병원으로 이송했다.

     

    전국적으로는 최근 5년 동안 벌에 쏘여 진료를 받은 환자는 총 6만4535명이다. 

    그중 절반이 넘는 53.2%가 8~9월에 발생했다.

    지난달 22일 충북 영동군에서는 산에서 버섯을 채취하던 60대가 벌에 쏘여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추석을 앞두고 벌초 등 야외활동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이유다.

    특히 말벌은 한 마리가 여러 번 침을 쏠 수 있어 매우 위험하다.

    우선 벌초를 할 때는 묘지 주변을 5~10분 정도 둘러보면서 벌집을 확인하고 벌집을 발견했다면 제거하려고 하지 말고 119나 전문가를 통해 해결해야 할 것이다.

    실수로 벌집을 건드려 벌들이 달려든다면 무조건 20m 정도 떨어진 곳으로 대피해야 한다. 

    놀라서 땅에 엎드리거나 웅크리면 더 공격받기 쉽다.

     

    말벌은 어두운색을 보면 곰 같은 천적을 떠올려 공격성을 나타내기 때문에 야외 활동을 할 때는 밝은 계열의 옷을 입는 것이 좋고 향수, 샴푸 등 향기 나는 제품이나 알코올 발효성 음료, 탄산음료도 벌을 유인할 수 있어 피하는 게 좋다.

    말벌에 쏘였을 때는 쏘인 부위를 깨끗한 물로 씻고 얼음주머니 등으로 차갑게 하고 과민반응이 있으면 즉시 병원으로 가야 한다.

     

    이처럼 불청객 말벌이 존재하는 한 우리가 조심하는 수밖에 도리가 없다.

    추석을 앞두고 벌초를 하거나 성묘를 갈 때는 주변을 잘 살펴 말벌에 쏘이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할 것이다.

    자칫 순간의 방심으로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상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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