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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장검사를 수사하는 경찰

비정상의 정상화 시발점 되길
한 점 의혹없이 철저히 수사해야

기사입력 2021.06.28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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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효상 광주지역 취재본부 국장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가 현직 부장검사를 수사중이다. 

    문제의 검사는 서울남부지검 소속 A부장검사.

    부장검사가 업자로부터 금품을 받은 정황이 포착된데 따른 것이다. 

     

    부장검사의 혐의는 사기와 횡령 혐의 피의자인 수산업자로부터 100만원 상당의 금품수수다.

    경찰은 부장검사를 상대로 압수수색도 실시했다.

     

    도하 언론들이 대서특필하는 것은 당연지사.

    문제가 있으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수사하고 압수수색을 하는 것은 너무나 지당한 일이다.

    그런데도 이번 경찰의 검사에 대한 일련의 행위를 대하는 우리는 어딘가 어색함을 떨칠 수가 없다.

    지극히 당연한 수사임에도 예전 같으면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과거엔 경찰이 인지해 수사에 착수하더라도 사건 자체를 검찰로 이첩해 가는 것은 다반사.

    뿐만 아니라 경찰이 검사를 상대로 영장을 신청하면 검찰이 영장 신청을 기각하는 등 반려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검찰이 경찰의 강제수사 영장 신청을 반려없이 청구해 현직 부장검사가 경찰의 압수수색까지 받게 된 것은 사례를 찾아볼 수 없는 장면이다.

    그런 검찰이 경찰이 신청한 영장을 군말없이 법원에 청구한 것이다.

     

    법원이 영장을 발부하자 경찰이 현직 부장검사의 사무실, 휴대전화 등을 상대로 압수수색까지 진행하게 된 것이다. 

    예전 같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하늘'같은 검찰을 상대로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니 격세지감을 금할 수 없다.

    사상 초유의 일이기 때문이다.

     

    경찰은 한 점 의혹없이 검사의 불법에 대해 낱낱이 밝혀내야 한다.

    무소불위의 권력으로 없는 죄도 만들고, 있는 죄도 없던 것으로 만들었던 검찰.

    그 시대는 갔다.

    비정상의 정상화가 시작됐을 뿐이다.

     

    세상은 변하고 있다.

     

    경찰은 A 부장검사가 B씨로부터 금품을 건네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한 뒤 검찰에 강제수사 영장을 신청했는데 별다른 보완수사 지시 없이 청구돼 발부까지 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번엔 다만 경찰은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구체적인 내용은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수사 중인 사항이라 구체적인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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