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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생명 최대위기 맞은 양향자 의원

지구당사무실 근무 외사촌동생이 여직원 성폭행
'삼성 고졸 신화' 출당위기에 내몰려

기사입력 2021.06.27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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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윤섭 부사장(총괄본부장)

     

    민주당이 또다시 성폭력 논란에 빠져들었다.

    민주당이 위기에 직면한 것이다. 

    자칫 '성범죄 정당'이라는 오명을 또다시 뒤집어쓸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지난 4.7재보궐선거가 민주당의 성비위에서 비롯됐음을 모르는 이가 없을 것이다.

    박원순 시장과 오거돈 시장의 성범죄로 인해 치러진 선거에서 민주당은 서울과 부산을 모두 반납하는 참패를 당했다.

    국민들로부터 철저하게 버림받은 것이다.

    그래서 민주당의 몸가짐과 처신은 대선을 앞두고 더욱 신중하고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다.

     

    그런 와중에 양향자 국회의원의 지역구 사무실에서 회계책임을 맡아 근무하던 직원이 여직원을 상습적으로 성추행·성폭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더군다나 성폭행범으로 지목된 인사는 양 의원의 외사촌동생으로 알려져 양 의원을 더욱 난처하게 하고 있다. 

    가해자가 특수 친인척관계인만큼 양 의원도 이해당사자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중앙당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양 의원을 출당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기획단장인 강훈식 의원은 "양향자 의원의 출당을 송영길 대표에게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대선 경선에 앞서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사건은 과감한 정리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강 의원은 "국민들은 지난 4·7 재·보선 패배 이후 우리 당이 얼마나 달라졌느냐는 시선으로 이번 사건을 바라볼 것"이라며 "양 의원은 억울해할 수 있지만 가해자가 의원의 친인척이라는 점에서 단호한 대처가 불가피하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경찰 수사와 별개로 당 차원의 진상 조사를 한 뒤 징계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민주당 광주시당도 양 의원에 의한 2차가해 지적이 나오자 공문을 통해 부적절한 언행을 자제해달라고 주문했다.

    피해자와 일체의 접촉을 금지해달라며 사실상 접근 금지령까지 내렸다.

     

    양 의원은 2013년 말 46세 나이에 삼성의 고졸 출신 첫 여성 임원(상무)에 오른 '삼성 고졸 신화'의 주인공이다.

    광주여상 졸업 직후 삼성전자에 입사해 줄곧 반도체 설계 분야에서 일했다.

    2016년 20대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에 영입돼 당시 5선 중진인 천정배 국민의당 후보와 광주 서구을에서 맞붙었지만 고배를 마셨다. 이후 민주당 최고위원과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장을 지낸 뒤 지난해 21대 총선에서 천 의원과 리턴매치 끝에 75.8%를 득표해 금배지를 달았다.


    양 의원은 천신만고 끝에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지만 직원을 제대로 건사하지 못해 정치생명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양 의원의 위기가 곧 민주당의 위기요, 민주당의 위기가 곧 양 의원의 위기라 할 수 있다.

    이 사건으로 인해 양 의원의 진로가 불투명해진 것만은 확실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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