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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고 있는 스쿨존 사고


매년 500건 이상 발생

기사입력 2024.04.02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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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윤섭 호남노사일보 부사장

     

    교통사고의 위험으로부터 어린이를 보호하기 위해 어린이보호구역 일명 스쿨존이 생긴지 올해로 30년이 됐다.

    정부가 나름대로 강력한 조치를 시행하고 있지만 매년 500건 이상의 스쿨존 교통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사망사고는 OECD 평균의 1.5배에 이르는 지경이니 우리 어린이들의 안전이 얼마나 위협받고 있는지 가늠하고도 남음이 있다.

     

    어린이 보호구역(스쿨존)에서 걸어가던 아이들이 차에 치여 다치거나 숨지는 사고가 최근 3년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스쿨존 어린이 보행 사상자는 2020년 324명에서 2021년 369명, 2022년 389명으로 증가했다. 스쿨존을 포함한 전체 어린이 보행 사상자도 같은 기간 2151명에서 2852명으로 늘었다.

     

    2018~2022년 통계를 보면, 스쿨존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한 어린이는 17명, 부상자는 1962명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전체 어린이 보행 사상자(1만 5221명)의 13.0%를 차지한다.

    사고를 당한 어린이의 75.5%는 도로를 건너다 차에 치인 것으로 분석됐다. 초등학교 1~3학년(50.0%)이 사상자의 절반을 차지했다.

     

    스쿨존(어린이 보호구역)에서 어린이 보행 사상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시간대는 오후 2시부터 6시 사이인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를 끝마치고 하교하거나 학원을 오가는 등 이동이 많은 시간대에 주로 사고가 났다.

    사상자 중 절반이 넘는 어린이가 오후 2∼4시(전체 26.2%), 오후 4∼6시(27.1%)에 사고를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어린이 보행 사상자의 75.5%가 도로를 건너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차도 통행을 하다 발생한 사상 사고는 전체 4.4%, 길 가장자리 구역 통행 2.9%, 보도 통행 2.1% 등으로 확인됐다.

    요일별로 봤을 땐, 주 초반 보다 주 후반으로 갈수록 보행사상자가 증가했고, 금요일의 경우 평균 20.4% 수준으로 사고가 났다.

     

    오전에 비해 상대적으로 교통안전관리가 미흡한 오후 시간대에 어린이 보행 안전에 대한 주의가 더욱 요구된다.

    무엇보다 초등학교 저학년은 올바른 도로 횡단을 위한 철저한 교육과 지도가 필요하다.

     

    이와함께 운전자는 어린이 보호구역을 지날 때 항상 보행 중인 어린이가 있는지 확인해야 하며, 특히 교차로와 횡단보도 앞에서는 주변을 더 신중히 살펴야 한다.

     

    정부는 교통 선진국의 사례를 참고해 스쿨존을 확대·강화하는 등 근본적인 예방책을 마련하고 인식·문화 개선을 병행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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