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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간(2024.2.25~3.2), 목숨 빼앗긴 노동자 7명

형광석 목포과학대 사회복지학과교수
(사)상생과 동행대표이사)

기사입력 2024.03.11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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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형광석 프로필 사진_호남노사일보 (2).jpg

    형광석 목포과학대 사회복지학과교수


    7일간(2024.2.25~3.2), 노동자 7명이 또 집으로 퇴근하지 못했다. 전년도 같은 기간 7명과 같다.


    사고 발생의 하루 중 분포는 심야 1명, 오전 4명, 오후 2명이다. 요일별 분포는 월 3명, 수 1명, 목 1명, 금 2명이다. 재해 유형 분포는 떨어짐 5명, 깔림 1명, 끼임 1명이다. 


    시도별 분포는 광역시 3명(부산 2명, 광주 1명), 광역도 4명(충남, 전북, 전남, 경북)이다. 7명 중 나이가 알려진 노동자 3명의 나이는 50대 1명, 60대 2명이다.

    삼가는 마음으로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의 <사망사고 속보>와 언론 보도에 나온 사고 상황을 정리해 본다.


    2월 26일(월), 10:10경 부산 사하구 구평동 어느 철강업체에서 하청업체 소속 60대 노동자가 철 구조물(천장크레인 거더)을 해체하던 넘어지는 그 구조물에 깔려 목숨을 빼앗겼다. 


    14:00경 광주광역시 북구 어느 초등학교 강당의 창호 교체 공사현장에서 64세 노동자가 사다리에 올라가 창문 실리콘 작업을 하다가 바닥으로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이 사고는 발생한 지 8일이 지난 3월 5일 <사망사고 속보>에 올라왔다. 15:58경 충남 천안시 어느 아파트 신축공사 현장에서 엘리베이터 홀 작업용 갱폼(작업용 발판과 거푸집 등을 일체형으로 만들어 외벽에 매단 철골 구조물)을 인양하던 노동자들이 갱폼과 함께 높이 약 40m 아래로 떨어지는 사고로 하청업체 소속 중국 국적 58세 노동자는 목숨을 빼앗겼고 다른 45세 노동자는 부상을 당했다.


    2월 28일(수), 22:47경 전북 군산시 어느 항구 부두에서 노동자 1명이 수출입 화물을 검량하려고 화물선에 오르다가 ‘현문(舷門) 사다리’(gangway ladder)와 함께 바다로 빠져 목숨을 빼앗겼다. 현문 사다리는 육상과 선박 사이를 오르내릴 수 있는 노동자의 이동통로다.


    2월 29일(목), 11:25경 경북 경주시 어느 호텔에서 노동자 1명이 소나무 위에 올라가 가지치기하던 중 가지가 부러지면서 높이 약 7m 아래 지하 주차장 바닥으로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3월 1일(금), 7:24경 전남 광양시 어느 레미콘 공장에서 노동자 1명이 로더 버킷(bucket) 부분에 용접하던 중 로더가 갑자기 앞으로 나가자, 버킷과 벽체 사이에 끼여 목숨을 빼앗겼다. 


    13:30경 부산 사하구 어느 조선소에서 노동자 1명이 바지선 상부에서 도장 작업을 하다가 높이 약 4.9m 아래 바닥으로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이 사고는 발생한 지 7일이 지난 3월 8일 <사망사고 속보>에 올라왔다.


    장례식장으로 퇴근한 노동자! 목숨 빼앗긴 현장 노동자의 명복을 삼가 빈다. 별이 져도, 꽃이 져도 어찌 잊으랴!

    대한민국 106년 3월 11일




    형광석(邢光錫) KWANGSEOK HYUNG 경제학박사(노동경제학 전공) 목포과학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전남노사민정협의회 위원 (사)상생과 동행대표이사  58644(우) 전라남도 목포시 영산로 413-1 목포과학대학교 탐구관602호 연구실(전화와 팩스): 061-270-2622. 061-270-2623 스마트폰: 010-8947-5505 e-mail: f612550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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