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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가하는 초미니학교

전남이 212개교로 가장 많아

기사입력 2024.02.04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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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윤섭 호남노사일보 부사장 


    저출생의 문제는 사회 도처에서 발생하고 있다.

    그 가운데 하나가 초미니학교의 증가다.

    그 증가추세가 너무 가팔라서 걱정이 크다.

     

    저출생이 갈수록 심해지면서 전국 초등학교 5곳 중 1곳은 전교생이 60명 이하로, 한 학년 평균 학생 수가 10명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10곳 중 1곳은 전교생이 30명 이하의 '초미니 학교'인 셈이다.

    최근 한국교육개발원의 '2023 교육통계 연보'를 보면 지난해 전국 초등학교 6천175개교(분교장 제외) 가운데 23.1%인 1천424개교가 전교생이 60명 이하였다.

     

    지역별로 보면 전남이 212개교로 가장 많았다.

    이어 경북 207개교, 전북 206개교, 충남 177개교, 경남 168개교, 강원 165개교, 경기 107개교, 충북 100개교, 인천 17개교, 부산과 제주 각 15개교, 울산 9개교, 광주 8개교, 대전 7개교, 서울과 세종 각 4개교, 대구 3개교 순이다.

     

    전교생 60명 이하인 초등학교는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20년 전인 2003년에는 전체 5천463개교 가운데 11.2%인 610개교가 전교생 60명 이하였다.

     

    그러더니 2008년 959개교(전체 대비 16.5%)로 늘어났고, 2013년에는 1천188개교(20.1%)에서 전교생이 60명 이하를 기록했다.

    지난해 전교생 60명 이하 학교는 2003년과 비교해 2.3배 늘어난 규모다.

    전교생이 30명 이하인 '초미니' 초등학교는 더 가파르게 늘고 있다.

     

    지난해 30명 이하 초등학교는 584개교로 전체의 9.5%를 기록했다.

    30명 이하 초등학교는 2003년 141개교(2.6%)에서 불과 20년 만에 4.1배가 됐다.

    10년 전인 2013년(394개교·6.8%)의 1.5배 수준이다.

    사정이 이러하다보니 저출생 파고의 최전선에 놓인 유치원도 점차 작아지는 모양새다.

     

    저출산의 파고가 유치원, 초등학교에서 중학교, 고등학교로 점점 번져나갈 것이라는 의미다.

    미니 학교의 통폐합이 잇따를 수 있는 만큼, 이들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의 학습권 보장을 위한 대책이 더욱 강화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한 교실에 2개 학년을 묶어 같이 수업하는 복식학급 기준을 완화하는 등의 방안도 적극 고려하고, 작은 학교더라도 교사들의 행정업무는 큰 학교와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교사의 행정업무 경감 대책도 아울러 서둘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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