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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 옥죄는 금리

두 달 연속 올라 연 5%에 육박

기사입력 2023.11.02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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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봉우 호남노사일보 정치국장

     

    대출이 있는 가계와 기업이 울상이다.

    은행 금리가 계속해서 오르고 있기 때 문이다.

     

    은행채가 상승한 영향으로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 금리가 두 달 연속 올라 연 5%에 육박했다. 가계와 기업을 합한 전체 대출 금리와 저축성 수신금리도 3개월 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에도 불구하고 시장금리가 계속 오르면서 대출이 있는 서민들과 기업의 부담은 커지고 있다.

     

    한은이 최근 발표한 ‘9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금리는 전달 대비 0.07%포인트 오른 4.90%로 집계됐다. 가계대출 금리는 지난 6, 7월 하락했다가 8월 상승 전환한 뒤 두 달째 올랐다.

     

    항목별로 보면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4.35%로 전달보다 0.04%포인트 뛰었다. 일반 신용대출은 6.59%, 전세자금대출은 4.18%로 각각 0.06%포인트, 0.05%포인트 올랐다.

    금리 조건별로 보면 변동형 금리가 4.50%에서 4.51%로 0.01%포인트 높아졌고, 고정형 금리는 4.25%에서 4.30%로 0.05%포인트 상승했다.

     

    기업대출 금리는 전달보다 0.06%포인트 뛴 5.27%를 기록했다.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와 은행채 금리 등이 오른 영향으로 3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가계와 기업 대출을 합한 전체 대출 금리도 3개월 만에 오름세로 돌아서, 전달보다 0.07%포인트 상승한 5.17%로 집계됐다.

     

    시장형 금융상품 금리는 0.17%포인트 뛴 3.96%로 나타났다. 예대금리차(대출금리에서 저축성 수신금리를 뺀 값)는 1.45%포인트에서 1.36%포인트로 좁혀졌다.

     

    수신금리가 대출금리보다 더 많이 올랐기 때문이다. 지난달 비은행 금융기관의 예금금리(1년 만기 정기예금 기준)는 모두 상승했으며, 대출금리(일반대출 기준)는 상호저축은행을 제외하고 모두 올랐다. 상호저축은행 대출금리는 11.76%로, 전달보다 0.58%포인트 내렸다.

     

    금리는 인위적으로 조정할 수 있을 만큼 간단한 사안이 아니다.

    우리 경제와 세계의 흐름을 감안하지 않을 수 없다는 점에서 정부는 서민가계 대출에 대한 추이를 면밀하게 살펴보고 어려움에 처한 기업에 대한 자금사정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할 것이다. 이자 부담으로 인한 가정 해체나 기업 도산은 막아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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