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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간(2023.09.10~09.16), 목숨 빼앗긴 노동자 15명

형광석 목포과학대 사회복지학과교수
(사)상생과 동행대표이사)

기사입력 2023.09.26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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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형광석 프로필 사진_호남노사일보 (2).jpg

    형광석 목포과학대 사회복지학과교수



    7일간(2023.09.10~09.16), 노동자 15명이 집으로 퇴근하지 못했다. 사고 발생의 하루 중 분포는 오전 7명, 오후 8명이다. 요일별 분포는 일 2명, 월 6명, 화 2명, 수 2명, 금 1명, 토 2명이다. 재해 유형 분포는 떨어짐 4명, 깔림 3명, 끼임 2명, 기타 6명(매몰 4명, 고압 증기 1명, 폭발 1명)이다. 시도별 분포는 광역시 4명(서울 2명, 대구 1명, 울산 1명), 광역도 11명(경기 5명, 강원 1명, 충북 1명, 충남 1명, 경북 2명, 경남 1명)이다.

    삼가는 마음으로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의 <사망사고 속보>와 언론 보도에 나온 사고 상황을 정리해 본다.

    9월 10일(일), 09:35경 충북 진천군 어느 제조업 사업장에서 노동자 1명이 금형 교체 작업을 한 후 정상 작동 여부를 확인하던 중 하강하는 금형과 하부 틀 사이에 끼여 목숨을 빼앗겼다. 12:52경 서울 중구 어느 사업장에서 노동자 1명이 엘리베이터 내부에 설치된 비계 상부에서 로프를 교체하던 중 높이 8m 아래로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이 사고는 발생한 지 5일이 지난 9월 15일 <사망사고 속보>에 올라왔다.

    9월 11일(월), 노동자 6명이 목숨을 빼앗겼다. 10:40경 충남 서천군 한국중부발전(서천화력발전소) 본관 5층 보일러실에서 노동자 4명이 결함이 발생한 밸브를 점검하던 중 고압 증기가 지나가는 배관이 파열되면서 고온·고압의 증기에 노출돼 시설 유지·보수를 담당하는 협력업체인 한전KPS 소속 50세 노동자 1명은 목숨을 빼앗겼고, 나머지 노동자 3명은 부상을 당했다. 10:45경 경기도 의왕시 어느 송수관 이설 공사현장에서 30대 노동자와 70대 노동자가 토사면 아래 깊이 2.1m 구덩이에 들어가 송수관 연결 부위에 용접하던 중 토사와 콘크리트 구조물이 붕괴하면서 매몰돼 모두 목숨을 빼앗겼다. 14:45경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죽전동 어느 근린공원 조성 공사현장에서 50세 노동자가 굴착면 하부  깊이 2m에 우수관로를 매설하려고 조절식 간이 흙막이를 설치하던 중 석축 옹벽이 무너지면서 흘러내린 토사에 깔려 목숨을 빼앗겼다. 15:40경 강원도 정선군 어느 석회 제조 공장에서 노동자 1명이 집진기 필터를 교체하던 중, 작업 공구가 사일로(silo·큰 탑 모양의 저장고) 아래로 떨어져 회수하려고 사일로로 진입하는 순간 벽에 붙어있던 석회 분말이 붕괴하는 바람에 매몰돼 목숨을 빼앗겼다. 20:26경 경북 경산시 와촌면 어느 유리제품 제조공장에서 네팔 국적 23세 노동자가 지게차 포크 위에 탑승한 상태로 폐기물을 운반하던 중, 지게차 포크에서 떨어져 지게차 바퀴에 깔려 목숨을 빼앗겼다.

     

    9월 12일(화), 13:28경 서울특별시 중랑구 어느 공사현장에서 노동자 1명이 아파트 생활하수관로를 보수하던 중, 무너지는 굴착해 놓은 흙더미에 매몰돼 목숨을 빼앗겼다. 다른 노동자 1명은 부상을 당했다.

    9월 13일(수), 11:16경 경북 경주시 어느 공사현장에서 노동자 1명이 계단식 옹벽의 흙막이 지보공(支保工)을 설치할 위치를 확인하던 중 방호벽과 옹벽 사이의 높이 1m 바닥으로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흙막이 지보공’은 지하를 굴착할 때 토사가 무너지지 않도록 지중에 흙막이 벽체를 설치하는 작업이다. 11:55경 경기도 수원시 어느 상수도 사업장에서 노동자 1명이 고도처리시설 활성탄을 교체하려고 여과조(2.1m×1.7m, 깊이 8m)로 들어가 활성탄 시료를 채취한 후 사다리를 이용하여 외부로 나오던 중 의식을 잃고 높이 3m 아래로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이 사고는 발생한 지 9일이 지난 9월 21일 <사망사고 속보>에 올라왔다. 13:50경 대구시 달성군 어느 사업장에서 노동자 1명이 불법 쓰레기에 대한 감시 활동을 하던 중 후진하는 덤프트럭(5t) 뒷바퀴에 깔려 목숨을 빼앗겼다.

    9월 15일(금), 17:59경 경기도 남양주시 어느 제조업 사업장에서 생산직 노동자 1명이 ‘플라스틱 파이프 생산 기계’(융착기)를 세팅하던 중 기계에 끼여 목숨을 빼앗겼다.

    9월 16일(토), 08:44경 울산광역시 울주군 어느 제조업 사업장에서 노동자 1명이주탕기(注湯器·액체 같은 물질을 부어 넣는 기구)의 고온 쇳물 용탕이 폭발·비산하는 바람에 목숨을 빼앗겼다. 16:30경 경상남도 거제시 어느 시료보관실 증축 공사현장에서 노동자 1명이 건물 내부에 벽체 판넬을 설치하려고 이동식 비계 상부에 올라가 작업하던 중  높이 1.7m 아래로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이 사고는 발생한 지 5일이 지난 9월 21일 <사망사고 속보>에 올라왔다.

    장례식장으로 퇴근한 노동자! 목숨 빼앗긴 현장 노동자의 명복을 삼가 빈다. 별이 져도, 꽃이 져도 어찌 잊으랴!

    대한민국 105년 9월 23일




    형광석(邢光錫) KWANGSEOK HYUNG 경제학박사(노동경제학 전공) 목포과학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전남노사민정협의회 위원 (사)상생과 동행대표이사  58644(우) 전라남도 목포시 영산로 413-1 목포과학대학교 탐구관602호 연구실(전화와 팩스): 061-270-2622. 061-270-2623 스마트폰: 010-8947-5505 e-mail: f612550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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