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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차별 흉기 난동 두렵다

온라인 살인예고 불안 커져

기사입력 2023.08.24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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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효상 호남노사일보 국장

     

    "세상이 미쳐 돌아가고 있다”

    작금의 세태를 한마디로 대변하는 표현이다.

    도대체 불안해서 마음 놓고 거리를 활보할 수도 없게 된 것 같아 무섭고 슬프다는 것이 시민들의 반응이다.

    그도 그럴 것이 무방비 상태에서 갑자기 달려든 괴한이 흉기를 휘두르는데 당해 낼 장사가 있을리 만무하기 때문이다.

     

    최근 무차별 흉기 난동 사건이 잇따르면서 시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그런데 더욱 심각한 문제는 온라인상에서 살인을 예고하는 글들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모방범죄를 범하겠다고 공공연이 만천하에 드러내고 있다. 심각한 문제라 아니할 수 없다.

     

    지난달 21일 서울 신림역 칼부림 사건 이후 시작된 흉기난동 사건과 살인 예고 글은 광주 전남지역이라고 예외가 아니어서 더욱 걱정이다.

    이같은 현상은 지난 3일 경기 분당 서현역 난동 사건을 기점으로 폭증세를 보이고 있다. 광주 전남지역에서도 10여 건의 살인을 예고하는 글이 온라인상에 게재되고 있다.

    이같은 묻지마 범죄가 무선운 것은 나도 언제 희생양이 될지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나라고 어찌 예외가 될 수 있으랴

     

    경찰은 흉기 난동 살인예고 글 등에 대한 강경 대응 방침하에 전담팀까지 구성, 전국 45개소에 경찰 특공대 128명과 장갑차 11대를 배치, 강력 대처하고 있다.

    광주의 경우 유동인구가 많은 광주종합버스터미널과 광주공항, 송정KTX역에도 경찰 병력을 배치했다. 흉기 난동이 무고한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극한의 테러행위라는 점을 감안하면 강경 대응은 너무나 당연하다. 일부 청소년들도 이같은 대열에 가세해 철없는 짓을 서슴지 않고 있다. 엄연한 범죄임에도 한탄 장난으로 치부하면서 공권력을 농락하고 있다. 경찰은 조속한 검거와 함께 엄하게 처벌하는 것을 망설여선 안 된다.

    이와함께 무차별적인 흉기 난동이 사회적 증오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근본대책도 서둘러야 한다.

     

    강경 대응만이 능사는 아니겠지만 우선은 사회에 경종을 울리고 경각심을 제고한다는 차원에서 엄벌은 당연하다. 강경대응이 일시적 대책으로 최상의 해법이 될 수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불특정 다수를 향한 살인극이 더 이상 발생해선 안 된다.

    그런 의미에서 살인 예고 글을 올려 공무집행을 방해하는 것은 물론 공권력 낭비를 초래한 범죄자들에게는 철퇴가 가해져야 한다.

    이와함께 이같은 범죄가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구조적 문제임도 간과해선 안 된다.

    정부는 범정부적인 차원에서 이 문제를 바라봐야 할 것이다.

    경찰의 발 빠른 대처와 함께 근본적이고 구조적인 해결책 마련에 총력을 경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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