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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락으로 떨어진 항공사 승무원

선망과 동경의 대상에서 실직자로
코로나19가 비참한 현실로 인도해

기사입력 2020.11.09 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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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의짐 광주지역 사회부국장

     

    항공사 승무원이란 직업은 뭇 사람들의 선망과 동경의 대상이었다.

    지금도 마찬가지이지만.

    특히 여성들에게 있어서야 두말하면 잔소리다.

     

    빼어난 몸매에 훤칠한 키, 외국어 회화 하나 쯤은 해야 하는 우수자원임에 틀림없다.

    한마디로 팔방미인이라 할 수 있다.

     

    하여 항공사 승무원하면 속된 표현으로 일단 혼처 걱정은 안해도 된다는 말이 나돌 정도였다.

    좋은 신랑감들이 줄을 선다는 것이다.

     

    그런 승무원이 최근 들어 직장을 잃는 믿기 힘든 일이 벌어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다.

     

    강제 휴직 상태였던 항공사 승무원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안타까운 사건이 벌어졌다.

    유서에는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았다.  내 장기는 기증해달라.'고 적혀 있었다.

    오랜 꿈이던 승무원 생활을 시작한 뒤 전세 대출로 마련한 1억5천만 원의 원룸이 짐이 된 것이다.

     

    올해 초 코로나19로 항공업계가 직격탄을 맞은 뒤 사실상 강제 휴직에 들어가 원리금을 갚는 데 어려움을 겪은 것이다.

    코로나19가 꿈이 많던 한 청춘의 인생을 나락으로 던졌다는 점에서 안타깝기 그지없다.

     

    15년째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자살률 1위. 하루 평균 자살 사망자 38명.

    통계청이 내놓은 지난 해 국내 자살 현황이다.

     

    이 승무원 같은 처지에 놓인 직장인들이 한 둘이 아님을 알 수 있다.

    휴직과 실직으로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남의 일 같지가 않을 것이다.

     

    자칫 자신이 무능력하거나 도태됐다는 생각으로 우울증에 빠질 수도 있다.

    사람은 일을 통해 스스로가 사회에 필요한 존재라는 점을 인식하게 되는데 현재는 그렇지를 못하기 때문이다.


    더 큰 문제는 모든 의욕이 사라져버리는 무망감에 빠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절대로 희망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는 점을 말해두고 싶다.

    고통없이 얻는 쾌락이 없듯 한 때의 생활고와 상실감없이 행복을 노래부르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

    지금의 고난을 극복의 대상으로 삼아야지 좌절의 미끼로 삼아선 안된다.

     

    특히 극단적인 선택은 더더욱 안된다. 

    생명을 내 던지는 것은 어떠한 명분으로도 정당화 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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