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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공사 엄단해야 한다

광주문학관 누수 등 하자 발생

기사입력 2023.07.17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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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종간 호남노사일보 광주지역사회부 국장

     

    광주시민들은 부실공사하면 치를 떨고 지긋지긋 해한다.

    너무나 아프고 힘든 경험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광주시 화정동 현대아이파크를 떠올리게 되고 학동 참사를 기억한다.

     

    이런 마당에 광주시가 170억 원을 들여 지은 광주 지역 최초 공립문학관인 '광주문학관'이 하자와 누수 피해로 몸살을 앓고 있다니 안타깝기 그지없다.

    광주시는 '광역단체 중 유일하게 광주에만 문학관이 없다'는 지역 문학인들의 요구에 따라 2019년부터 광주문학관 건립 논의를 시작해 2021년 첫 삽을 떴다.

     

    그런 문학관이 처리 용량을 감당하지 못한 우수관이 빗물을 토해 내며 건물 곳곳이 침수된 것이다.

     

    최근 광주시 종합건설본부 등에 따르면 북구 각화동 시화문화마을에 건립중인 광주문학관은 170억 원을 투입해 지상 4층, 연면적 2500㎡ 규모로 지어진 문학관에서는 현재 마무리 인테리어 공사가 진행 중이다.

     

    그러나 지난 11일 광주에 시간당 51.7㎜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문학관 내부에 빗물이 줄줄 새는 등 시공·설계 과정상 하자가 드러났다.

     

    폭우 당시 문학관은 2층 테라스를 중심으로 누수 피해를 입었다. 2층 테라스에 직각으로 설치된 우수관에서 빗물이 역류하면서 테라스 목재 바닥이 부풀어 오르고 2층 일부 공간까지 빗물이 넘치는 등 2차 피해로 이어졌다.

     

    또 마감이 덜된 2층 일부 창문 사이로 빗물이 새어 들어오면서 1층까지 흘러 내렸고, 마당에 깔린 흡수 타일이 빗물을 모두 빨아들이지 못해 일부 빗물이 1층 회랑으로 밀려 들어오기도 했다.

    시공사는 이미 부도처리된 상태라니 한심하다.

     

    물론 시공사가 부도 이전 건설공제조합에 하자보수와 관련된 보증을 가입했다고는 하나 제대로 된 시공사를 선정했어야 한다는 비난을 면하기는 힘들게 됐다.

     

    감리단과 설계사무소는 하자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비록 새로운 시공이 필요할 만큼 중대한 것은 아니라 할지라도 결코 발생해서는 안 될 하자가 현실화 한 것이다.

    광주시는 우수량 계산에 오류가 있었는지 유무와 함께 감리자의 근무태만에 대한 부분도 확인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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