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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간(2023.06.25~07.01), 목숨 빼앗긴 노동자 10명

형광석 목포과학대 사회복지학과교수
(사)상생과 동행대표이사)

기사입력 2023.07.11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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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형광석 목포과학대 사회복지학과교수


    7일간(2023.06.25~07.01), 노동자 10명이 집으로 퇴근하지 못했다. 사고 발생의 하루 중 분포는 오전 5명, 오후 5명이다. 요일별 분포는 일 1명, 월 5명, 화 3명, 수 1명이다. 재해 유형 분포는 떨어짐 3명, 끼임 3명, 기타 4명(익사, 호흡곤란, 극단 선택, 돌연사)이다. 네팔 출신 이주노동자 3명이 각각 호흡곤란, 극단 선택, 돌연사 등으로 숨졌다. 시도별 분포는 광역시 1명(인천), 광역도 9명(경기 3명, 충남 1명, 전북 2명, 전남 2명, 경북 1명)이다. 10명 중 나이가 파악된 노동자 4명의 나이별 분포는 30대 1명, 50대 2명, 60대 1명이다.

    삼가는 마음으로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의 <사망사고 속보>와 언론 보도에 나온 사고 상황을 정리해 본다.

    6월 25일(일), 이주노동자노동조합에 따르면, 경북 안동의 어느 석재회사에서 일하던 네팔 출신 이주노동자가 호흡곤란을 겪다가 응급실에 이송됐으나 목숨을 빼앗겼다(연합뉴스, 2023.07.05.).

    6월 26일(월), 08:40경 충남 금산군의 어느 판매업 사업장에서 집게차 운전원이 파지를 수거하려고 집게차의 아우트리거(outrigger)를 전개하다가 폐차장 기둥과 아우트리거 사이에 끼여 목숨을 빼앗겼다. 15:20경 경기 용인시의 어느 사업장에서 이동식 크레인(12t)을 이용하여 컨테이너(1.2t)를 옮기는 과정에서 컨테이너 위에서 줄걸이 작업을 하던 노동자 1명이 2.6m 아래 바닥으로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이 사고는 발생한 지 8일이 지난 7월 4일 <사망사고 속보>에 올라왔다. 16:40경 인천광역시 서구의 특수차량 제조업체에서 50대 노동자 1명이 특장차(생활폐기물 수집·운반 차량)의 고장 난 덤프 실린더를 수리하려고 적재함을 올린 채로 하부에서 수리하던 중 내려오는 적재함과 차체 사이에 끼여 목숨을 빼앗겼다. 18:50경 전남 신안군 도초면의 어느 새우 양식장에서 인도네시아 출신 30대 외국인 노동자가 새우 사육 수조 밑바닥에 가라앉은 채로 발견되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목숨을 빼앗겼다(한겨레, 2023.06.27.). 해당 수조 깊이는 3.5m다. 경찰은 그 노동자가 혼자 새우 먹이를 주다 발을 헛디뎌 물에 빠진 것으로 보고 조사 중이다. 이주노동자노동조합에 따르면, 전북 군산의 어느 목재 가공회사에서 근무하던 네팔 출신 이주노동자가 극단적 선택을 했는데, 입국한 지 두 달 된 그 노동자는 사측으로부터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네팔로 다시 돌려보내겠다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연합뉴스, 2023.07.05.).

     

    6월 27일(화), 10:12경 경기 안양시의 어느 공사현장에서 노동자 1명이 창틀에 도장 작업을 하던 중 2층 계단 부근 단부에서 계단참으로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이 사고는 발생한 지 7일이 지난 7월 4일 <사망사고 속보>에 올라왔다. 13:54경 경기 성남시 분당구의 어느 병원에서 의료기기 업체 ‘GE헬스케어 코리아’ 소속 56세 노동자가 CT 촬영실 내 베드 테이블 하단의 유압모터를 점검하던 중 낙하하는 CT 베드와 바닥 사이에 머리가 끼여 목숨을 빼앗겼다. 20:03경 전남 함평군 엄다면의 어느 수문에서 67세 수리시설 감시원(한국농어촌공사가 도급계약을 수문 관리를 맡김)이 수문 점검과 하천 부유물 제거 등의 작업을 하던 중, 높이 2.5m 아래 하천으로 떨어져 실종됐다가 인근 교각 아래에서 목숨을 빼앗긴 채로 발견되었다.

    6월 28일(수), 이주노동자노동조합에 따르면, 전북 익산의 어느 석재회사에서 네팔 출신 이주노동자가 일하다가 돌연사했는데, 그 노동자는 석재를 옮길 때마다 어려움을 호소했다고 한다(연합뉴스, 2023.07.05.).

    장례식장으로 퇴근한 노동자! 목숨 빼앗긴 현장 노동자의 명복을 삼가 빈다. 별이 져도, 꽃이 져도 어찌 잊으랴!

    대한민국 105년 7월 11일




    형광석(邢光錫) KWANGSEOK HYUNG 경제학박사(노동경제학 전공) 목포과학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전남노사민정협의회 위원 (사)상생과 동행대표이사  58644(우) 전라남도 목포시 영산로 413-1 목포과학대학교 탐구관602호 연구실(전화와 팩스): 061-270-2622. 061-270-2623 스마트폰: 010-8947-5505 e-mail: f612550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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