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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낱 파렴치범으로 전락한 전직 대통령

과오를 반성하고 참회하는 기색 전혀 없어

기사입력 2020.11.02 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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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남규 광주취재본부장

     

    자살할 용기도 없는 한낱 파렴치범으로 전락한 전직 대통령.

    입이라도 다물고 가만 있으면 그나마 연민의 정이라도 일텐데.

    정치보복 운운하면서 삼척동자가 봐도 알만한 사실을 부정하고 있는 가증스러운 한 인간의 말로를 본다.

     

    참회의 기색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찾아볼 수가 없다.

    그래서 우리는 그의 구금에 대해 헌정사의 비극이라는 아쉬움 보다 부정에 대한 단죄라는 의미를 더 크게 부여한다.

    무려 13년이라는 긴 시간이 걸렸지만 늦게나마 정의가 바로 세워졌다는 점에서 다행스럽게 여긴다.

     

    오늘 그는 또 다시 교도소를 향한다.

     

    삼성 뇌물 수수와 다스 자금 횡령 등의 혐의로 기소된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징역 17년이 확정됐다.

    대법원은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상고심에서 징역 17년과 벌금 130억 원, 추징금 57억8천여만 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이로써 지난 2007년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과정에서 처음 제기된 다스 실소유주 의혹에 대한 사법적 판단이 마무리됐다.

    자동차 부품회사인 다스의 회삿돈 약 349억 원을 횡령하고 삼성전자가 대신 내준 다스 미국 소송비 119억여 원을 포함해 모두 163억 원가량의 뇌물을 챙긴 혐의로 2018년 4월 기소 후 약 2년 반 동안 진행된 이 사건의 최대 쟁점은 이 전 대통령의 다스 실소유 여부였다.

    다스가 형의 소유라며 철저히 부인했던 이 전 대통령은 세 차례의 재판 과정을 거치면서 객관적인 물증과 증언으로 행위가 명백히 입증됐는데도 끝까지 정치 보복이라고 주장하며 뻔뻔하게도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이로인해 애먼 재미교포 김경준씨만 주가 조작을 통한 횡령과 이 전 대통령에 대한 허위사실 공표 등 혐의로 2009년 5월 대법원에서 징역 8년과 100억원이 확정돼 2017년 3월 만기 출소한 뒤 강제퇴거 명령을 받고 출소 당일 국적지인 미국으로 강제송환 됐다.

    이 얼마나 억울한 옥살이인가.

     

    이명박 전 대통령과 같이 한낱 파렴치범이 감옥에 가는 것이 헌정사의 비극이 아니라

    김씨 같은 사람이 죄없이 10년 가까운 세월을 감옥에서 지낸 것이 헌정사의 비극이다.

     

    일말의 양심적 가책도 없는 그에게 국민을 기만한데 대해 사죄하라고 말하고 싶지 않다.

    자신의 과오에 대해 인정하라는 말은 더더욱 아니다.

    그에게서는 과거 그를 대통령으로 선출했던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나 도리를 찾아볼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저 수감생활 잘하고 정치는 잊으라고 말하고 싶다.

    행여 사면일랑은 꿈도 꾸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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