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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1위

기사입력 2020.09.25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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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광교원장사진(원고용).jpg

    신광교원장(한국노사법률원)

     

    ‘왕이 된 남자, 광해’라는 영화를 보았는가?

    당시 천이백만이 넘는 관객을 모아 흥행에 성공했던 영화다.

    사실 광해군의 업적은 상당하다.

    임진왜란 때 세자의 몸으로 왜구들과 싸웠고, 왕위에 올라서는 불타버린 서적을 복구하고 많은 국정개혁을 실현했으며 탁월한 외교술로 백성의 삶을 돌보았다.

    그러나 언뜻 선입감으로는 왠지 광해군은 연산군과 함께 폭군으로 낙인찍혀 ‘쫓겨난 왕’이라는 인식이 더 크다.

    그런데 영화 흥행 덕분이었을까?

    광해군은 그해에 고등학교 교사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서 ‘재평가’가 필요한 역사 인물 1위로 선정되었다.

    그뿐인가.

    한국사 능력 시험의 한 포털에서 회원 3천 명을 대상으로 “좋아하는 조선의 임금은 누구냐?”라는 설문에서 30% 지지의 세종대왕을 넘어서, 32%의 지지를 받아 1위에 올랐다.

    이러한 지지도를 바탕으로 작년부터 제주특별자치도에서는 광해군 콘텐츠 개발이 추진되고 있다.

    제주도로 귀양을 왔던 약 400명의 인물 중 유일한 임금 신분이었던 광해군의 4년 동안 유배 생활을 스토리텔링으로 꾸미고 광해 밥상을 개발하여 경제 활성화에 이용할 계획 같다.

    이처럼 동일 인물을 두고도 국민의 지지와 여론에 따라 시대적 평가와 대우는 천양지차로 변한다.

    시중에는 국정 운영에 대해 “대통령의 지지율이 40%면 그런대로 끌고 가고, 30%면 공직자와 국회의원들이 움직이지 않고, 20%면 휘청인다.”는 설이 있듯이 모든 정치인에게 지지율은 곧 존재감의 대변이라는 걸 부인할 수 없다.

    요즘 여론 조사기관에서는 수시로 대통령이나 정치인에 대한 지지도 결과를 내놓고 있다.

    비록 응답률이 낮아 정확성에 논란이 있기는 하지만, 추이를 아는 데에는 유의한 자료가 될법하니 발표되는 지지율 결과에 따라 전전긍긍하는 이도 상당할 것이다.

    그러나 지지율에 집착하다 보면 정책은 인기 영합이 되고 집행은 좌고우면하기 마련이다.

    코로나가 휘저어 놓은 지금 같은 혼란스러운 정국일수록 국민에겐 등대 같은 역할을 하는 명쾌하고 강력한 리더십의 정치인이 필요하다.

    따라서 소신 있는 위정자라면 평가는 오로지 역사에 맡기고 눈앞의 지지율에 일희일비해서는 아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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