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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공항 이전 후보지' 고흥지역민 뿔났다

기사입력 2020.09.18 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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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윤섭총괄본부장(부사장대우)

     

    광주 군공항 이전 불똥이 고흥으로 번졌다.

    난데없는 국방부의 발표에 고흥이 들썩거리고 있다.


    군과 군의회 뿐만 아니라 군민들까지 가세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6년 여에 걸쳐 후보지를 저울질하던 국방부가 느닷없이 고흥도 후보지로서 손색이 없다하니 고흥의 입장에선 아닌 밤중에 홍두깨 격이다.


    고흥군민들이 이같은 소식을 접하자마자 펄쩍 뛰면서 소스라치게 놀라는 것은 어쩌면 당연지사.

    군공항이 극히 기피하는 시설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이다.

    새로운 쟁점이자 핫이슈로 부상해 당분간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될 것이 뻔하다.


    고흥군과 군의회는 국방부가 광주 군공한 이전후보지로 고흥군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즉각 고흥의 미래를 죽이는 행위로 간주한다며 강력히 반대하고 나섰다.

    일고의 망설임도 없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국방부가 철회하지 않는다면 군은 고흥지역 모든 기관사회단체를 비롯한 6만5000 군민과 전국의 70만 고흥출신 향우가 총궐기해서 결사적으로 저지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군공항이 들어서면 현재 진행중인 고흥만 간척지 주요사업들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여 고흥의 미래가 없어지고 510만평의 대규모 농경지가 일시에 사라져 농민들의 삶의 터전과 희망이 송두리째 날아가게 되는 것은 명약관화한 일이다.

    사정이 이럴진대 고흥지역에서 일제히 반대하고 나서는 것을 나무랄 사람은 아무도 없다.


    어쩌면 국방부의 사리분별없는 처신이 화근인지도 모른다.

    이처럼 중차대한 사안을 '언론에 툭 던져놓고 보자는 식'으로 대응한 것이 고흥군민을 무시하고 우롱하는 처사라는 비난을 자초한 셈이됐다.

    지역민의 분노를 키운 것이다.


    물론 전국 어딘들 군 공항 이전을 반길 자치단체와 시민들은 없다.

    따라서 반발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추진하는 과정과 절차에 있어서 여론을 수렴하고 이해를 구하는 최소한의 조치는 강구돼야 마땅하다.


    민심이 이반되면 어떠한 정책도 추진이 어렵거나 더디게 된다는 것은 상식이다.

    국방부는 군공한 이전 문제를 논하는 것에 앞서 고흥지역민들의 마음의  충격과 상처부터 어루만지고 치유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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