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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간(02.13~02.19), 목숨 빼앗긴 노동자 6명

형광석(목포과학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전남인적자원개발위원회 선임위원)

기사입력 2022.02.26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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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형광석 목포과학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7일간(02.13~02.19), 노동자 6명이 집으로 퇴근하지 못했다. 사고 발생의 하루 중 분포는 오전과 오후 각각 3명이다. 요일별 분포는 월과 수는 각각 2명, 화와 토는 각각 1명이다. 재해 유형 분포는 떨어짐 3명, 부딪힘 2명, 깔림 1명이다. 시도별 분포는 광역시 1명(대전 1명), 광역도 5명(경북 2명, 경기, 충남, 경남은 각각 1명)이다.

    이번 7일간에 특기할 바는 무엇인가? 지난 16일 직업성 재해가 발생했다. 경남 창원의 에어컨 부품 업체인 두성산업의 직원 16명이 에어컨 부품 세척액으로 사용한 독성물질 ‘트리클로로메탄’에 의한 급성중독 판정을 받았다. 급성 중독자는 허용 기준치를 초과해 그 독성물질에 노출됐다. 두성산업은 엘지(LG)전자에 에어컨 부품을 납품하는 업체이다.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의 <사망사고 속보>와 언론 보도에 나온 사고 상황을 삼가 정리해본다.

    2월 14일(월), 10:58분경 충남 당진의 어떤 메타세쿼이아(metasequoia)를 심는 굴취 작업 현장에서 식수(植樹) 고정용 슬링벨트(sling belt; 무거운 짐을 크레인에 달아 옮길 때 사용하는 띠)를 풀고 대기하던 노동자 1명이 후진 중인 굴착기 뒷바퀴에 깔려 목숨을 빼앗겼다. 굴취(掘取)는 새끼, 짚, 거적이나 부직포 등으로 뿌리 부분을 감싼 후 땅에서부터 나무를 캐내어 올리는 작업이다. 13:39분경 대전의 어느 생산시설 증축 공사현장에서 작업장 내 이동 중 가설전선(假設電線; 임시로 설치한 전선)을 밟고 미끄러져 뒤로 넘어지면서 머리가 벽체에 부딪혀 안전모를 착용하지 않은 노동자 1명이 목숨을 빼앗겼다.

    2월 15일(화), 12:25분경 경북 성주군의 어느 선별작업 현장에서 골재를 정리하는 작업을 하던 중에 후진하는 페이로더(Payloader)에 부딪혀 노동자 1명이 목숨을 빼앗겼다.

    2월 16일(수), 11:00분경 경기 구리시의 어느 도로공사 현장에서 사장교 슬래브(Slab)의 상부에서 작업하던 지게차 신호수가 개구부인 자재 인양구의 하부로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13:16분경 경북 성주군의 어느 제조현장에서 차량형 고소 작업대에 탑승하여 공장건물의 외벽 패널(Panel)을 설치하다가 떨어져 노동자 1명이 목숨을 빼앗겼다.

    2월 19일(토), 09:15분경 경남 고성군의 선박 수리조선소인 삼강에스앤씨(주)의 협력업체 노동자 ㄱ씨는 조선소 안에서 선박 내 컨테이너 안전난간을 수리하려고 LPG와 산소를 공급하는 작업용 가스호스를 운반하다 약 10m 아래로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삼강에스앤씨(주)는 에스티엑스(STX)고성조선해양을 삼강엠앤티(주)가 인수한 회사로, 선박 수리·개조 등을 전문으로 한다. 이번 사고는 이 회사에서 1년 새 지난해 3월 30일, 4월 30일에 이어 발생한 세 번째 사망사고이다. 목숨을 빼앗긴 노동자 3명은 모두 협력업체 소속이다.

    장례식장으로 퇴근한 노동자! 목숨 빼앗긴 현장 노동자의 명복을 삼가 빈다. 별이 져도, 꽃이 져도 잊지 않으리!

     

     

     

    대한민국 104년 02월 25일

     

     

    형광석(邢光錫) KWANGSEOK HYUNG 경제학박사(노동경제학 전공) 목포과학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전남지역 인적자원개발위원회 선임위원 전남노사민정협의회 위원 전남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 58644 전라남도 목포시 영산로 413-1 목포과학대학교 탐구관602호 연구실(전화와 팩스): 061-270-2622. 061-270-2623 스마트폰: 010-8947-5505 e-mail: f612550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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