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상세페이지

'화약고' 증명한 여수국가산단

지난 11일 여천NCC 공장서 폭발사고 발생 근로자 4명 숨지고 4명 부상

기사입력 2022.02.13 10:00

SNS 공유하기

fa tw gp
  • ba
  • ka ks url

    송기홍.jpg

    송기홍 여수지역사회부 국장


    여수산단은 '화약고'로 불린다.

    석유화학단지의 특성상 사고가 났다하면 대형사고일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이보다 더 중요한 이유는 시설의 노후화다.

    언제 사고가 터져도 이상할 것이 없다할 정도로 노후화는 심각하다.

     

    11일 전남 여수국가산업단지 내 여천NCC 공장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폭발사고가 난 여천NCC는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이 설립한 기업이다.

    안전 관리에 소홀했던 사실이 드러날 경우 석유화학 기업에 중대재해처벌법이 적용되는 첫 사례가 될 가능성이 있다.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26분 여수시 화치동 여천NCC 3공장에서 폐열을 재활용하는 열교환기 1대가 폭발했다. 

    이 사고로 여천NCC 작업관리자 등 4명이 숨지고 4명이 부상을 입었다.

    여천NCC에서는 2001년 10월에도 폭발사고로 1명이 사망했다.

     

    1967년 조성이 시작된 국내 최대 석유화학공업단지 여수산단은 시설 노후화로 각종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번 사고 2개월 전인 지난해 12월에도 석유정제 공장인 이일산업에서 원료탱크 폭발 사고로 화재가 발생해 작업자 3명이 사망했다. 

    여수산단에서 지난해 발생한 안전사고만 22건이다. 

    여수시에 따르면 2000년 이후 안전사고 221건이 발생해 71명이 사망했다.


    고용노동부는 여천NCC 3공장 전체에 작업 중지를 명령하고 중앙산업재해수습본부를 구성해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여천NCC 경영책임자의 중대재해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 역시 여천NCC 관계자들을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수사하고 있다.

     

    사고 조사 결과가 조만간 나오겠지만 이번 사고도 인재일 가능성이 높다.

    조금만 더 주의를 기울였더라면 이토록 끔찍한 사고는 막을 수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와 기업은 사고 수습에 만전을 다하는 것은 물론 사고 원인과 대책 등에도 한 점 소홀함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조사 후 문제가 발견될 시에는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등도 엄격하게 따져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

    이같은 조치가 차후 재발할 수 있는 사고를 차단하는 예방주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backward top ho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