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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간(01.16~01.22), 목숨 빼앗긴 노동자 11명

형광석(목포과학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전남인적자원개발위원회 선임위원)

기사입력 2022.02.01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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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형광석 목포과학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7일간(01.16~01.22), 노동자 11명이 집으로 퇴근하지 못했다. 현장에서 목숨 빼앗긴 노동자 발생의 하루 중의 분포는 심야 1명, 오전 7명, 오후 3이다. 요일별 분포는 수 4명, 월, 화, 금은 각각 2명, 목 1명이다. 재해 유형 분포는 떨어짐 5명, 끼임 3명, 깔림 2명, 기타 1명(화재 1명)이다. 시도별 분포는 광역시 2명(서울, 인천은 각각 1명), 광역도 9명(경기, 충북, 전북, 전남은 각각 2명, 경북 1명)이다.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의 <사망사고 속보>와 언론 보도에 나온 사고 상황을 삼가 정리해본다.

     

    1월 17일(월), 10:10분경 경기 평택의 어느 엘리베이터 수리현장에서 엘리베이터 카도어(Car Door)를 확인하는 중에 아직 밝혀지지 않은 이유로 엘리베이터가 움직이는 바람에 노동자 1명이 승강로 내부의 벽체에 끼여 목숨을 빼앗겼다. 11:11분경 인천광역시의 어느 근린생활 시설 신축 공사 현장 내에서 지상 2층의 돌붙임 작업장으로 이동하려고 비계를 오르던 중에 떨어져 노동자 1명이 목숨을 빼앗겼다.

     

    1월 18일(화), 7:50분경 서울의 어떤 신축공사 현장에서 엘리베이터 개구부 안에 시멘트 포대 양중용(揚重用; 자재를 수직으로 옮김) 윈치(winch)의 지지대를 설치하던 중에 노동자 1명이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17:14분경 전남 해남군의 어느 폐수처리시설 현장 안에서 가축분뇨의 정화방류 시설공사를 하는 중에 시운전하면서 수위조절 호스를 옮기다가 정화조 내부로 노동자 1명이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1월 19일(수), 07:56분경 전북 군산시의 어느 주택 담벼락 철거 공사 현장 내에서 전날(1월 18일) 16:30분경 철거 작업자 4명과 발주자 겸 도급인인 재해자가 함께 철거 작업을 하던 중 작업자 4명은 작업 종료 후 철수하였으나 재해자는 혼자 17시경까지 작업을 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오늘 출근한 철거 작업자가 철거물에 깔린 재해자를 발견했다. 사고 직후가 아니고 한참 지나서의 일이다. 8:27분경 전남 영암군의 어느 선박 및 보트 건조업 제조 공장 안에서 건조 중인 선박 화물창의 내부 청소 작업을 하려고 작업자 4명이 화물창으로 들어가던 중 노동자 1명이 선박 내부 바닥으로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08:33분경 충북 청주시의 어느 건물 수리 공사 현장 안에서 ‘와이어 메시’(wire mesh; 철망)를 3층으로 올리려고 3층 창문 발코니에서 창문을 제거하려다 1층 화단으로 노동자 1명이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23:01분경 경기 양주시의 어느 금속 합성수지 제조업 공장 내에서 용융압출기(Melt Extrusion)에 원료(폐비닐, 폐마대 등)를 투입하다가 투입구 하부에서 회전 중인 스크루에 노동자 1명이 끼여 목숨을 빼앗겼다.

    1월 20일(목), 09:57분경 경북 포항시의 어느 금속 가공제품 제조업 공장 안에서 보온재 교체작업 중 이동하는 장입차와 오븐 연료가스 배관 철골의 사이에 노동자 1명이 끼여 목숨을 빼앗겼다. 장입차(裝入車)는 노(爐)에 넣는 원료나 연료를 실어 나르는 차이다.

     

    1월 21일(금), 15:18분경 충북 청주의 어느 2차전지 제조 사업장에서 열매유로 추정되는 원인에 의한 화재와 폭발이 발생하여 고립되었던 노동자 1명이 목숨을 빼앗겼다. 구조 과정에서 부상자 3명이 발생했다. 열매유(熱媒油; heat transfer oils)는 열교환기 등을 통하여 공정상의 물질을 간접적으로 가열 또는 냉각하려고 사용하는 물질이다. 20:35분경 전북 군산시의 어느 건설용 금속 제품 제조업 공장 안에서 건설자재를 임시 조립하는 공정에서 ‘상자형 거더’(box girder)의 하단부에 스플라이스(Splice plate; 연결판)를 볼트 2개로 임시 고정한 후 스플라이스를 받치고 있던 지게차가 이동하자 임시 고정되어 있던 볼트와 너트가 분리되면서 떨어지는 바람에 하부작업자가 깔려 목숨을 빼앗겼다. 상자형 거더는 여러 개의 벽으로 둘러싸인 관을 형성하는 거더이다.

    장례식장으로 퇴근한 노동자! 목숨 빼앗긴 현장 노동자의 명복을 삼가 빈다. 별이 져도, 꽃이 져도 잊지 않으리!

     

    대한민국 104년 01월 27일
     
     

    형광석(邢光錫) KWANGSEOK HYUNG 경제학박사(노동경제학 전공) 목포과학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전남지역 인적자원개발위원회 선임위원 전남노사민정협의회 위원 전남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 58644 전라남도 목포시 영산로 413-1 목포과학대학교 본관 510호 연구실(전화와 팩스): 061-270-2622. 061-270-2623 스마트폰: 010-8947-5505 e-mail: f612550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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