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상세페이지

체선율 심각한 여수광양항만공사

여수석유화학산단 내 부두 체선율은 부산 등 국내 주요 항만에 비해 25배 이상 높아

기사입력 2021.10.14 06:29

SNS 공유하기

fa tw gp
  • ba
  • ka ks url

    송기홍.jpg

    송기홍  여수지역사회부 국장

     

    선박이 항만에 입항한 후 접안 공간 부족으로 정박지에서 12시간 이상 기다리는 비율을 체선율이라 한다.

    체선율이 낮을수록 선박 회전율이 양호하다는 의미다.

    하여 체선율을 따져 그 항만이 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있는가의 여부를 어느정도는 가늠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부두의 하역능력 또한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긴 하다.

     

    그런데 여수광양항만공사가 항만 운영관리를 소홀히 해 체선율이 심각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3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주철현(여수갑) 의원에 따르면, 여수석유화학산단 내 부두 물동량을 관리하는 여수광양항만공사의 여수사무소 인원은 11명이다.

    그 가운데 항만관리 업무 담당자는 2명에 불과하다.

     

    반면에 광양항의 물동량을 관리하는 여수광양항만공사 직원은 170명으로 차이가 크다.

    물론 물동량 등 여러가지 요인 등이 작용해 여수항과 광양항의 직원수가 큰 차이를 보이긴 하겠지만 단순비교를 하자면 크게 대비가 된다.

     

    특히 2016년부터 올해까지 5년간 여수석유화학국가산단 내 4개 부두(중흥, 낙포, 사포, 석유화학)의 평균 체선율은 26.68%에 이른 것으로 조사됐다.

    여수석유화학산단 내 부두 체선율은 부산 등 국내 주요 항만에 비해 25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수산단 기업체와 항만 업계는 부두의 하역능력 부족을 체선의 원인으로 꼽고 있다. 

    하지만 항만공사의 운항 관리와 선석 배정 등 미흡한 항만 운영관리도 체선율 고공 행진의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보다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관리가 선행된다면 체선율을 얼마든지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여수산단 국유부두의 전체 하역능력은 2019년 기준 3천100만t, 물동량은 3천700만t이다.

    하역능력에 비해 물동량 비율이 과중한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현재 기록하고 있는 체선율은 과도한 측면이 없지 않다는 것이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체선율이 높은 부두에 화물을 하역하고자 하는 선사는 없을 것이다. 

    경쟁력 약화는 물론 기피대상 1순위가 됨은 명약관화하다 할 것이다.

    체선에 따른 피해는 고스란히 물동량의 감소, 제품 가격 상승, 관련 항만업의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여수석유화학산단 내 부두에 대한 화물선의 선석 배정, 하역관리 등 항만운영 관리 서비스는 여수광양항만공사의 책무이자 공적 영역이다.

     

    공사의 운항 관리 책임과 역할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

    정부와 항만공사가 여수국가산단 기업들과 네트워크를 구축해 항만서비스 개선을 위한 대책 수립과 투자를 아끼지 않아야 할 것이다.

    backward top ho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