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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고용여력 확충 대책 시급하다

대학생 10명 중 6~7명(65.3%)은 사실상 구직 단념한 상태

기사입력 2021.10.12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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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한상 호남노사일보 부회장
     
    청년 구직자들의 아우성이 메아리된 지 오래다.
    이들에게 취업문은 낙타가 바늘구멍 통과하기 만큼이나 여러운 것이 현실이다.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사정이 이러하다보니 절대다수의 구직자들이 사실상 구직을 단념한 상태라니 심히 걱정스럽다. 
    체념의 상태가 지속되다 보니 나타난 극단적인 현상의 하나로 보여진다.
    대다수의 청년 구직자들이 적극적으로 취업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대학생 10명 중 6~7명(65.3%)은 사실상 구직 단념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상 구직단념 비중은 구직활동 실태 응답 중 △거의 안함(33.7%)△의례적으로 하고 있음(23.2%)△쉬고 있음(8.4%)을 합한 수치다. 반면 적극적으로 구직활동을 하고 있다는 응답 비중은 10명 중 1명 꼴(9.6%)에 불과했다.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이 전국 4년제 대학 3·4학년 재학생 및 졸업생 271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1년 대학생 취업인식도 조사’ 결과다. 

     

    적극적으로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이유로는 자신의 역량, 기술, 지식 등이 부족해 더 준비하기 위해(64.9%) 라고 가장 많이 응답했다. 

    이어 △전공 또는 관심 분야의 일자리가 부족해서(10.7%)△구직활동을 해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할 것 같아서(7.6%)△적합한 임금수준이나 근로조건을 갖춘 일자리가 부족해서(4.8%)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청년들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취업경쟁 속에서 스스로의 취업가능성을 낮게 진단하고 구직 자신감을 잃고 있음을 본다. 

    이같은 현상은 궁극적으로 청년들의 노동시장 진입을 늦추고 미래의 성장 동력이 저하되는 결과를 야기하는 것으로 귀착될 것이다.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의 영향으로 실물경제 회복의 불확실성이 증대되면서 취업시장 한파는 지속될 것으로 보여 우려가 크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취업준비과정의 어려움에 대해서는 채용기회 감소로 인한 입사경쟁 심화(29.3%)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체험형 인턴 등 실무경험 기회 확보 어려움(23.9%) △불안함, 우울함, 자존감 하락 등 심리적 위축 가중(18.2%) △단기 일자리 감소 등 취업준비의 경제적 부담 증가(16.2%)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대학생들이 취업을 희망하는 기업은 △공기업(18.3%)△대기업(17.9%)△정부(공무원)(17.3%)△중견기업(17.1%)△중소기업(11.9%)△외국계기업(8.6%)△금융기관(3.4%) 순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실제로 취업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은 중소기업(30.1%)과 중견기업(20.9%)이 가장 높았다. 지난해와 비교해보면 중소기업의 취업 예상 비중이 5.1%포인트 올라 가장 크게 증가했고, 공기업은 5.3%포인트 떨어져 가장 크게 감소했다.

     

    좁아지는 취업문 속에서 대다수의 청년들이 자신감을 잃거나 원하는 일자리를 찾지 못해 적극적인 구직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은 우리사회 전반이 정체돼 가고 있다는 의미다. 

    고용이 부진하니 생산성과 능률이 저하되고 의욕과 사기가 저하되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청년 구직자 등 고급인력의 대부분이 낭비되고 사장된다는 점은 국가경제적으로도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기업규제 완화, 노동유연성 제고 등으로 기업들의 고용여력을 확충하는 등의 대책이 시급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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