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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불황 여파 직격탄


올해 문 닫은 건설사 수 17년 만에 가장 많아

기사입력 2023.10.12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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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윤섭   호남노사일보 부사장

     

    건설업계가 울상이다. 불황으로 인한 경기침체의 직격탄을 맞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문을 닫은 건설사 수가 17년 만에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니 걱정이다.

     

    24일 국토교통부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KISCON)에 따르면, 1~9월(22일 기준) 종합건설업체의 폐업 신고건수(변경·정정·철회 포함)는 모두 405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동기의 211건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많고, 동기 기준으로 2006년 이래 최대치다.

     

    단순 계산하면 매일 건설사 1.5곳이 문을 닫은 셈이다. 시·도별로는 경기가 92곳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65건), 전북(30건), 부산(28건), 충남(24건), 경남(22건) 순으로 나타났다.

     

    건설사의 폐업 규모가 급증한 배경으로는 분양 감소가 지목된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 1~9월 분양 물량은 13만5181가구로, 작년 같은 기간(25만2190가구)의 절반 수준이다.

     

    연말까지 예정된 분양 물량을 더해도 24만1608가구에 그쳐 작년(37만1052가구)보다 13만가구 가까이 줄어들 전망이다.

     

    아파트 외 다른 건설 시장도 상황이 비슷하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국토교통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7월 건축 착공면적은 4058만6000㎡로 작년 동기 대비 39.9% 줄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건설 시장 전반이 침체됐던 2009년 1~7월 이후 최저치다.

     

    같은 기간 건설경기 선행지표인 건설 수주도 105조500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1.9% 줄었다.

    공공은 3.1% 감소한 반면, 민간은 27.4% 급감했다.

     

    원자재 가격 인상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경색도 건설업계의 자금난을 가중하는 요인이다.

     

    공사 현장은 줄고, 신규 수주도 없고, 결국 업체들이 폐업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건설업계의 공통된 진단이다.

    요즘 건설업 경기가 워낙 안 좋다는 말이 많은데 통계상으로도 그런 상황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건설경기가 되살아나지 않고서는 사회 전반의 경기진작은 기대하기 난망한 것이 사실이다. 더 이상 피해를 입는 건설사가 양산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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