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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은 11월 1일부터 오후 10시 이후 심야 배송을 전면 중단한다고 26일 밝혔다. 이로 인한 미배송 물량은 다음 날 배송한다.
업무 강도가 큰 심야 배송을 중단하는 것은 택배업계 처음으로, 다른 택배사로 확산할지 주목된다.
롯데글로벌로지스도 1천명 규모의 택배 분류 인력을 단계적으로 투입하겠다고 26일 발표했다.
또 전문기관을 통해 택배기사가 하루에 배송할 수 있는 적정 물량을 산출해 이를 현장에 적용하는 물량 조절제를 실시한다.
CJ대한통운은 택배기사들이 업무 시작 시각을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는 '시간 선택 근무제'와 3~4명으로 이뤄진 팀이 업무를 분담하는 '초과물량 공유제'도 도입키로 했다.
이러한 조치들이 진작에 취해졌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적지 않다. 이미 십여 명이 넘는 중년들이 유명을 달리했기 때문이다.
이렇듯 충분히 과로사 방지를 위해 택배회사들이 마음만 먹었다면 가능한 일이었다는 점에서 다시 한 번 진한 안타까움을 느낀다.
'사후 약방문' 격이다.
그나마 위로를 삼는다면 지금이라도 과로사 방지를 위해 다양한 방안들을 쏟아내놓고 있다는 것이다.
택배회사들이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대통령까지 나서서 대책을 주문하니까 호들갑을 떠는 식의 미봉책으로 대처해선 안 된다.
우리가 이러한 우려를 하는 것은 지금까지 수도없이 어떠한 일이 발생했을 때만 반짝 문제의식을 갖고 대응하는 것을 목도해왔기 때문이다.
택배회사는 진심으로 노동자들의 건강과 안위를 위해 변화를 추구해야 할 것이다.
택배 노동자들이 사업의 동반자라는 인식을 갖고서.
정부도 향후 택배 노동자들의 노동강도에 대해 관심있게 지켜봐야 할 것이다.
다시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의 대응을 국민들이 용납하지 않는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